국내 드라마/미국 드라마 에따블리 2013. 6. 19. 05:32
미드에도 유난히 감정의 흐름이 낮은 데서 천천히 흐르다 어느 순간 화산처럼 솟구쳐 폭발하곤 하는 감성 작렬 드라마들이 더러 있다. 코미디 장르보다는 주로 드라마 장르, 특히 가족과 이웃과 친구와 연인들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패밀리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감수성 코드인데,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그 장르화의 규칙까지 깨지며 수사물이나 코미디물에서까지 어쩐지 애잔하고 슬픈, 몰래 눈시울을 적시다 훌쩍이게 하는 미드가 등장하곤 한다. 울고 불고 신파는 아니지만, 가슴을 싸하게 애틋하게 적셔주는 드라마, 바로 그런, 가족과도 같고 친구와도 같은 애잔함의 슬픔에 기댈 수 있는 드라마들을 모아 보았다. 순서를 붙였지만 순위는 아니다. 우열을 가리기에는 하나같이 다 소중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1 프라이데이 ..
영화/배우 에따블리 2013. 3. 25. 01:01
1971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주의 주도인 롤리에서 출행하여 변호사가 되려다가 배우의 길에 접어든 마이클 C. 홀이 연극 무대를 전전하다 드디어 기회를 잡은 역은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앨런 볼과 HBO의 야심작 '식스 피트 언더'에서의 게이 캐릭터 데이빗 피셔 역이다. 관련글 | 취미는 살인이요, 특기도 살인! 멈출 수 없는 살인 충동, 미드 '덱스터' 마이클 C. 홀은 '식스 피트 언더'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밖으로 떠도는 형을 대신해 집안의 가장 노릇을 도맡는 다소 구질구질하고 궁상스러운 캐릭터인 데이빗 피셔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프라임타임 에미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고, 배우협회 어워드에서는 2002년, 2003년 2회 연속 남우..
국내 드라마/미국 드라마 에따블리 2013. 3. 23. 04:06
샘 멘데스 감독의 '아메리칸 뷰티'의 각본을 맡아 2000년 제7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앨런 볼이 자신의 능력을 보다 확실히 입증한 작품은 2001년 HBO에서 방영을 시작한 아이코닉 다크 코미디 '식스 피트 언더'이다. 앨런 볼이 제작 및 크리에이터를 맡고, 1, 2, 3시즌 프리미어와 파일럿 에피소드, 그리고 시리즈 피날레 에피소드에 앨런 볼이 직접 각본을 맡아 참여한 '식스 피트 언더'는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캐릭터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분출시켜내며 컬트라는 단어를 뛰어 넘는 예술적 팬덤을 만들어내는 기현상을 불러일으켰다. 1957년 5월 13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앨런 볼은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와 조지아 대학교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 플로..
국내 드라마/미국 드라마 에따블리 2013. 3. 17. 00:51
수사물이나 액션 드라마 혹은 이미 장르화된 '영매' 드라마 등에는 매회 죽음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런 드라마들에서도 죽음 자체가 주제를 이루지는 못한다. 죽음을 주제로 기나긴 시리즈를 이어가는 드라마는 거의 전무하다고 보아도 될 듯하다. 그런데 가족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장르에 블랙 코미디로 악센트를 준 후 전격적으로 죽음이라는 주제를 드라마의 전 영역에 채택한 파격이 있으니, 바로 HBO의 '식스 피트 언더'이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각본을 쓴 앨런 볼이 일약 할리우드의 총아로 떠오른 후에 제작에 나섰던 드라마이다. 제목의 '식스 피트'는 봉분을 거의 두르지 않고 매장을 하는 미국 장례문화에서 관을 묻기 위해 땅을 파는 깊이라고 한다. 그게 왜 6피트냐는 의문에는, 그 이하..
국내 드라마/미국 드라마 에따블리 2013. 2. 10. 00:12
메디컬 코미디 드라마 '스크럽스'의 여덟번째 시즌 피날레 에피소드인 'My Finale'는 '스크럽스'의 나레이터이자 주인공인 밤비 J.D가 8년 동안 정들었던 병원을 떠나는 1시간짜리 에피소드이다. 하지만 원래 이 에피소드의 제목은 'Scrubs Finale'로서 '스크럽스'의 시리즈 피날레 에피소드가 될 예정이었지만, 방송이 나간 이후 극적으로 '스크럽스'의 아홉번 째 시즌이 제작 결정이 되면서 J.D만 시리즈에서 하차하는 'My Finale'로 제목이 변경된 사정이 있다. 에피소드 마지막 장면에서 J.D가 동료들을 뒤로 하고 자신의 푸른색 프리우스를 타고 길을 떠나는 장면은, 드라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시리즈 피날레로 손꼽히는 '식스 피트 언더'의 푸른색 프리우스 장면을 떠올린다. '스크럽스' 프..
국내 드라마/미국 드라마 에따블리 2013. 1. 23. 23:52
시리즈 피날레는 드라마의 모든 시즌을 마무리하고 완전히 끝을 내는 에피소드를 지칭하는 용어로서 원칙적으로는 캔슬되거나 중단된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도 시리즈 피날레라는 용어를 붙일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시리즈 방영 이후 아쉽게 작별을 고해야 하는 수순에서 제작된 마지막 에피소드를 시리즈 피날레라고 부른다. 시리즈 피날레를 맞아 세트장에서 손을 잡고 선 시트콤 '프렌즈'의 여섯 친구들 시리즈 피날레는 시청자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형식 면에서는 2회 분량으로 특별 편성을 한다거나 아예 TV 영화 포맷을 택하기도 하고, 방송 직후 뒷얘기를 담은 특별 에피소드를 내보내기도 하며, 전체 스토리상에서도 묵은 숙제를 끝내는 심정으로 사건의 완결을 도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은 스핀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