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보다 더한 것이 양덕이라고, 미드 빅뱅이론

'빅뱅이론'은 '다마 앤 그렉', '두 남자와 이분의일', '로잔느', '마이크 앤 몰리'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한 해 순수 연봉만  3,500만 달러를 받아가는 현존하는 미국 최고의 코미디 제작자인 척 로리가 만든 CBS 시트콤이다. 2007년 9월 24일 시리즈 데뷔 이후 여섯 시즌을 이어 가며 '두 남자와 이분의일',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와 함께 CBS가 네트워크 스튜디오 시트콤 최강자의 자리를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현재 가장 잘 나가는 시트콤 중 하나인 '빅뱅이론'이 처음부터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제작자인 척 로리도 인정했다시피 2006년 가을 데뷔 예정으로 제작된 파일럿 에피소드가 너무 구려서 방영불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척 로리는 주연 배우들인 자니 갈렉키와 짐 파슨스의 캐릭터와 연기가 너무 좋아서 도저히 그대로 물러날 수 없었고, 재제작된 파일럿 에피소드가 2007년 5월 14일 13개 에피소드로 제작 오더가 떨어져서 지금의 '빅뱅이론'은 탄생할 수 있었다.

 

21세기 텔레비전 드라마계의 벼락스타 대열에 합류한 '빅뱅이론'의 주연 배우들 역시 처음부터 지금에 준하는 금액의 출연료를 받은 것은 아니다. 처음 세 시즌에 자니 갈렉키, 짐 파슨스, 칼리 쿠오코가 받아갔던 에피소드당 출연료는 6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빅뱅이론'의 일곱번째 시즌에 책정된 에피소드당 출연료는 35만 달러로 치솟았다. 2013년 현재 레너드 역의 자니 갈렉키와 쉘든 쿠퍼 역의 짐 파슨스가 받는 8백만 달러의 연봉은 TV 남자 배우 톱 10에 속하는 금액이다.

 

 

'빅뱅이론' 오프닝 시퀀스 

 

메인 캐릭터들이 MIT와 함께 미국내 공과대학 랭킹 1, 2위를 다투는 칼텍 공대에 연관되어 있는만큼 극 전반에 걸쳐 엄청난 수준의 과학 이론이 등장한다. 제작진은 전문성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캘리포니아 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찰스버그에게 과학 용어, 수학 공식, 도표 등의 스크립트 전반에 걸친 과학 감수를 받고 있다. 심지어 '빅뱅이론'의 제작진은 극중 캐릭터들이 칠판에 쓰는 과학 공식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전문용어 그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배우들에게 강력한 하드 트레이닝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번째 시즌까지 연간 종합 시청률 68위, 44위에 랭크가 되었던 '빅뱅이론'이 지금의 킬러 시트콤의 위치로 빅뱅할 수 있었던 것은 월요일에 방영되던 타임슬롯을 지금의 목요일 8시로 전략 배치한 점이 주요했고,  2011년 5시즌 방영 때부터 시작된 TBS 신디케이션(지역 케이블을 포함해 다른 방송사에 프로그램을 판매해서 확대 방송하는 것)으로 인해 팬층이 대폭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빅뱅이론'은 자사의 파트너 시트콤인 '두 남자와 이분의일'과 근소한 차이로 CBS 내 시트콤 순위 다툼을 벌이면서, ABC의 국민 시트콤 '모던 패밀리'와 18세-49세 시청률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쉘든 쿠퍼 역의 짐 파슨스가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총 3차례수상한 것을 포함해서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 미국작가협회 어워드, CBS 팬 어워드 등에서 각종 수상기록을 남기고 있으며, 캐나다 밴드 베어네이키드 레이디즈가 만든 주제가 '모든 것의 역사'와 함께 지구 탄생의 순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빅뱅이론'의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는 2010년 TV 가이드가 뽑은 '역사상 최고의 TV 크레디트 시퀀스 10'에서 6위를 기록했다.  

 

2011년 1월 12일 CBS는 '빅뱅이론' 출연진들과 시즌7까지 제작에 합의했고, 별 다른 일이 없는한(설령 '두 남자와 이분의일'처럼 주연 캐릭터가 아웃되는 일이 일어나도 지금처럼 시청률이 받쳐 준다면) 장기 방영으로 이어지는 것은 따 놓은 당상이다. 일본 오다쿠 오덕보다 더한 것이 서양 덕후 '양덕'이다는 유행어를 양산시킨 드라마로도 유명하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