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일 데드라인은 켈시 그래머가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4'에 인간 빌런, 즉 '트랜스포머 3'에서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패트릭 뎀시가 맡았던 디셉티콘에게 지구를 팔아먹는 것과 같은 악역으로 캐스팅되었다는 보도를 전파했다. (전통적으로 이 역은 TV 스타 배우들을 데려다가 굴리는 것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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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시 그래머는 '트랜스포머 4'에서 해롤드 애팅거라는 이름의 정보 요원 역할에 캐스팅되었는데, '트랜스포머 4' 자체가 워낙 비밀리에 정보를 쉬쉬하며 진행되고 있는 바, 역할에 대한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타즈 채널의 정치 드라마 '보스'에서의 악랄한 시카고 시장 역할에서 보여주었던 카리스마를 '트랜스포머 4'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1955년 2월 21일 미국 버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켈시 그래머는 미드 최고의 '브레이크아웃 캐릭터', 즉 단역이나 조연급에서 주연으로 거듭나서 최고의 스타로 성공한 경우를 일컫는 유형의 최고 대표 주자격 배우이다.
1982년부터 TV 영화나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던 켈시 그래머는 1985년에 NBC의 인기 시트콤 '치어즈'에 닥터 프레이저 크레인으로 조연 출연하게 된다. 시트콤 '치어스'가 보스턴 시내의 치어스라는 술집에 모인 단골 손님들끼리 시종일관 실내 세트에서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단출한 설정인지라, 켈시 그래머는 처음에는 가끔 들르는 손님으로 출연했다가 인기가 높아져서 시즌6부터 시즌11까지 6년 동안은 매일 들르는 단골로 출연하게 된다.
'치어즈'에서의 닥터 프레이저 크레인 역의 켈시 그래머
게다가 조연에서 주연으로 업그레이드 출연이 다가 아니었다. 1993년 5월 20일 '치어즈'가 11시즌으로 종영을 한 직후, 켈시 그래머는 '치어스'에서 분했던 닥터 프레이저 크레인이 고향인 시애틀로 돌아가서 라디오쇼의 호스트로 경찰 출신의 아버지와 심리학 박사 남동생과 함께 지낸다는 설정의 스핀 오프 드라마 '프레이저'의 주연을 맡게 되는데, 이 시트콤 '프레이저'가 대박 중에서도 초왕대박 히트를 치며 켈시 그래머는 미드 최고의 고액 배우 명단에 오르게 된다.
1993년부터 2004년까지 '치어스'와 동일하게 11시즌의 대장정을 보낸 시트콤 '프레이저'는 NBC의 시트콤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대표작 중의 하나이며, 1994년부터 1998년까지 5년 연속으로 프라임타임 에미상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독식했고, 닥터 프레이저 크레인 역의 켈시 그래머 역시 에미상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네 번 수상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켈시 그래머가 '프레이저'의 마지막 두 시즌에서 챙긴 에피소드당 출연료 160만 달러는, 이듬해 '내 사랑 레이몬드' 최종 시즌으로 에피소드당 출연료 180만 달러를 챙긴 레이 로마노에 이어 역대 TV 출연료 액수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프레이저' 시리즈 피날레 '굿나잇 시애틀'
'치어스'에서 '프레이저'까지의 닥터 프레이저 크레인 역으로 같은 캐릭터를 가장 오래 연기한 배우로 이름을 올린 켈시 그래머의 포스트 '프레이저' 시대는 그다지 순탄치만는 않았다.
2005년 FOX에서 영국의 '더 스케치 쇼'를 미국 버전으로 각색해서 제작과 주연을 맡았지만 단 네 개의 에피소드 만에 캔슬이 되었고, 2007년 '내 사랑 레이몬드'의 데보라 역 패트리샤 히튼과 함께 주연을 맡은 '백 투 유' 역시 한 시즌 만에 캔슬을 맞게 되며, 2009년 ABC의 시트콤 '행크'는 방송이 나간 지 겨우 다섯 에피소드만에 캔슬의 시련을 겪기도 한다.
연속 세 번의 시트콤 낭패를 겪은 켈시 그래머가 선택한 차기작은 2011년 스타즈 채널의 정치 드라마 '보스'이다. 켈시 그래머는 이전의 닥터 프레이저 크레인의 사람 좋은 캐릭터에서 180도 바뀐 악랄하기 그지없는 시카고 시장 역할을 맡으며 심지어는 무섭고 소름이 돋을 정도의 카리스마 강한 연기력을 선보이게 된다.
스타즈 채널 '보스' 시리즈 오피셜 트레일러
켈시 그래머는 '보스'에서의 역할로 2012년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게 되지만, '보스'는 18개 에피소드로 두 시즌 만에 시청률 저조로 캔슬을 맞고 말았다.
2006년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서의 닥터 행크(일명 비스트)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눈도장을 찍은 바가 있긴 하지만, 분명히 '보스'에서의 악랄하고 매정한 연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되는 바, 2013년 켈시 그래머는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4'에서 인간 빌런 해롤드 애팅거 역에 캐스팅되며, '보스'에서 보여주었던 사악하기 그지없는 카리스마를 빅 스크린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게 될 예정이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겨우 두 번 얼굴을 본 게 다인 아버지가 1968년 총을 맞고 운명을 달리했으며, 1975년에는 여동생이 강간 살해의 피해자가 되었고, 1980년에는 쌍둥이 동생이 스쿠버 다이빙 사고로 죽었으며, '프레이저'의 제작자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데이비드 안젤이 9/11 테러로 목숨을 잃는 등 켈시 그래머는 유달리 비극적인 사건사고의 중심에 처하기도 했다.
네 번 결혼해서 다섯 아이를 두고 있으며, 2012년에는 첫 손자를 보기도 했다. 1998년에 섹스 비디오를 도둑맞았다며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법정 고소하기도 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약물 남용으로 고생했고, 2007년 FOX에서 '백 투 유'를 캔슬하며 겪게 된 심리적 중압감 때문에 하트어택을 겪으며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한 경험이 있다. 열정적인 공화당원으로 언젠가는 의회에 진출하고 싶은 강한 희망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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