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돔'의 빅 짐 레니에서 '브레이킹 배드'의 월터 화이트까지, 2013년 미드 여름시즌 최강 나쁜 남자 8인!

영화나 미드나 날이 갈수록 악역의 구분은 점점 더 모호해져만 가고 있다. 특히나 정의라는 개념 자체가 불분명해진 현대 미디어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악역인 경우 자체는 이미 공연히 시비삼을 이유조차 없을 정도로 흔해졌고, 그 악역 주인공마저도 경찰 살해범, 마약 딜러, 조직 폭력배, 갱스터 두목, 청부 살해업자 등등 강도가 날로 세져만 가고 있다.

 

그리하여 모아본 2013년 미드 여름 시즌에 주목해야 할 최강 나쁜 남자 8인! '트루 블러드'의 뱀파이어 빌 콤튼부터 절대로 미워할 수 없는 최강의 연쇄살인범 덱스터 모건까지 올 여름 나쁜 남자들의 마성과 같은 매력 속으로 퐁당 빠져보자. (순서는 올여름 시즌 프리미어 방영순이다. 매력이 넘쳐서 그렇지, 악마성으로는 비교 불가능한 죄다 나쁜놈들뿐이다! 윌프레드까지? 윌프레드까지!)

 

 

 

 

 

 1  벤 '더 부처' 다이아몬드

출연작 매직 시티 | 배우 대니 허스턴 | 방송국 Starz

'매직 시티'는 햇살이 내리쬐고 그 아래 사람들과 차들도 그만큼이나 알록달록한 마이애미의 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도시의 아주 깊은 속을 들여다보면 갱스터들이니, 도박사들이니 협잡꾼들로 바람 잘 날이 없다. 그중 악당들의 최고봉이 깔쌈한 갱스터 벤 다이아몬드다. 경찰과의 밀당 능력도 뛰어나고 누구한테도 당하는 법이 없는 그는 마이애미의 왕이 되려는 포부를 실현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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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부처', 즉 살육자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그는 머리 좋고 잔인하며, 지저분한 일은 꼬붕들을 보내 해결하기도 하지만 제 손을 더럽히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시즌1 풀장 옆에서 아내와 놀고 있는 개, 남의 개도 아닌 자기 개를 죽이는 장면은 무시무시하며 기억에 길이 남을 만하다. 올여름 시즌2로 돌아온 '매직 시티'에서 다이아몬드는 가장 나쁜 악당 대열의 선두에 서게 될 것이다. 6월 14일에 스타즈 채널에서 시즌2 방영을 시작했다. 

 

 


 

 2  빌 콤튼

출연작 트루 블러드 | 배우 스테판 모이어 | 방송국 HBO 

이런 리스트에서 '트루 블러드'의 빌 콤튼을 보게 되다니 세상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가. 콤튼은 뱀파이어지만, 사람 좋은 남부 신사이기도 하다. 수키의 전 애인이자, 진정한 힘을 가지고 공동체 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감정도 없고 사악하기까지 했지만, 나쁜 남자계의 바른생활 사나이로 거듭나고 있는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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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공개된 '트루 블러드' 시즌6은 수키와 에릭과 빌의 지지부진한 삼각관계보다는 인간과 수퍼내추럴 사회 양쪽 다 중대한 위험을 맞게 되는 상황에 촛점을 맞췄다. 뿐만 아니라 이 상황에서 빌 콤튼은 태양이 내리쬐는 백주대낮에 돌아다니는 위험까지 감수하려 한다. 뱀파이어와 인간들의 다가오는 전쟁에서  빌 콤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3  벤더

출연작 퓨처라마 | 목소리 존 디마지오 | 방송국 코미디 센트럴 

나쁜 남자들을 다루는 이런 리스트에 벤더 벤딩 로드리게스가 빠지면 섭섭할 일이다. 우주 최강의 악당 로봇이 빠지다니 아니 되올 말씀. 코미디 센트럴의 '퓨처라마'는 마지막 시즌을 맞이해서 벤더의 더욱 더 드세진 악당 짓을 선보이고 있다. 점잔 빼고 그런 거 없다. 그냥 막 나가신다. 그렇다고 언제는 얌전을 떨었느냐 하면, 생각해보면 것도 아니다. 이 난장판 로봇이 담배에 술에 도둑질까지 인간들의 못된 짓 치고 하지 않는 일은 없었다. (유종의 미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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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윌프레드

출연작 윌프레드 | 배우 제이슨 간 | 방송국 FX

이 리스트에서 정말로 '배드 보이'로 불려야 할 유일한 인물은 윌프레드일지도 모른다. 왜, 인간들은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요런 나쁜 녀석!' 하고 말할 때가 간혹 가다 생기지 않던가. 더구나 '윌프레드'에서 인간의 베프는 개 옷을 입은 남자다. 어쨌거나 그가 사악하다는 것만큼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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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간이 연기하는 견공은 한마디로 또라이, 꼴통이다. 그래도 엘리아 우드가 연기하는 라이언을 골탕 먹이는 걸 보자면 정말 내 개가 저러면 얼마나 곤란할까 싶을 정도이지만, 그 분탕질이 너무너무 재밌고 ㅎㅎㅎ이다! 지하실에서 마리화나 물담배를 피우거나 똥을 갈기는 장면은 압권이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란다.

 

이 나쁜 남자가 개같이 더운 여름과 때를 맞추어 시즌3으로 돌아왔다. 두 '남자'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지난 2년보다 더한 말썽에 휘말리고 역겹도록 재미있는 행동을 펼쳐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6월 20일부터 FX에서 신나게 방영중이다!

 

 


 

 

 5  제임스 '빅 짐' 레니

출연작 언더 더 돔 | 배우 딘 노리스 | 방송국 CBS

빅 짐은 작은 연못에서 노는 큰 물고기로 그칠 마음이 없다. 작은 연못이 어항이 되자, 짐의 권력을 향한 갈증이 폭발한다. 스티븐 킹의 원작소설을 보면 빅 짐은 사업과 정치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교활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는데, 설상가상인 것은 스스로 자기 길이 옳은 길이라고 믿는다는 점일 것이다. 스스로 모범적이고 준법정신이 강한 시민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인물, 최악으로 위험한 인물이 바로 CBS 여름 인기 드라마 '언더 더 돔'의 제임스 '빅 짐' 레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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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짐 역은 '브레이킹 배드'에서 DEA 요원으로 좋은 남자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던 딘 노리스가 맡고 있다. 빅 짐 역할에도 '브레이킹 배드'에서 보여주었던 좋은 남자 이미지를 훌륭하게 그려낼 테지만, 빅 짐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기에도 딘 노리스는 적격자인 듯 보인다. 빅 짐은 반대편에 서고 싶지 않을 그런 부류의 남자이고, 돔이 내려와 마을이 외부와 차단되자 자기가 나서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돔 아래 격리된 나쁜 남자는 빅 짐만이 아니다. 스몰 짐, 빅 짐의 아들인 주니어도 싸이코 짓으로는 누구 못지않다.

 

 


 

 

 6  덱스터 모건

출연작 덱스터 | 배우 마이클 C. 홀 | 방송국 Showtime

덱스터는 아무도 찾지 않고 아쉬워하지 않을 악인들을 처단한다는 코드를 따르고 있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코드 준수에 이상기류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피날레 시즌인 지금이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가 왔다. 바야흐로 마이애미에 허리케인이 몰아칠 기세고, 덱스터가 어떻게 사람들을 죽여가며 지금의 곤경을 헤쳐 나갈지는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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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로 떠날지도 모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경찰서로 걸어 들어가 자수를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줄곧 봐온 대로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행각을 지속할지도 모른다. 8시즌까지 이어져온 전율의 '덱스터' 시리즈가 결말을 어떻게 낼지, 작가들이 염두에 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나쁜 남자에 관한 한, 이 혈흔 분석가는 그들 중에서도 최고봉의 소시오패스이다.

 

 


 

 

 7  레이 도노반

출연작 레이 도노반 | 배우 리브 슈라이버 | 방송국 Showtime

나쁜 남자들의 이 리스트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이 레이 도노반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시리즈 프리미어를 막 방영했으니 정체가 덜 드러났다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그냥 파일롯 에피소드에서 살짝 간만 보아도, 이 리브 슈리버가 연기하는 배역에는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는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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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도노반은 자신만의 코드에 따라 살아가는 그런 남자이며, LA에서 부유한 고객들의 골칫거리들을 해결해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는 아주 냉정하고 할리우드 엘리트들 사이에서도 세련되게 행동하는 교양을 갖추고 있지만, 미국 동부 보스턴 출신의 이 남자는 일을 해결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

 

레이 도노반은 분명 나쁜 남자의 면모가 있지만, 가족을 제대로 꾸려가려고 애쓰는 패밀리 맨이기도 하다. 또 자기가 다루어야 하는 온갖 추접한 일에 아주 무감각하지만도 않다. 그 때문에 이 드라마에 다채로운 층과 깊이가 생긴다.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 존 보이트가 연기하는 레이 도노반의 아버지 미키도 만만치 않게 어두운 기운을 발산한다.

 

 


 

 

 8  월터 화이트

출연작 브레이킹 배드 |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톤 | 방송국 AMC

'브레이킹 배드'가 시작할 무렵에 브라이언 크랜스톤이 분한 월터 화이트는 심각한 재정 문제에 시달리고,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며, 과학 지식이나 좀 갖춘 서투른 범죄자 워너비였다. 이제 그는 냉혹하고 살벌하고 무자비한 악당 중의 악당이 되었다.

 

그러는 동안에 시체와 다 세기도 힘든 돈이 쌓여갔다. 그런 변화 과정은 브라이언 크랜스톤의 기막힌 연기 덕분에 지켜보기가 즐겁기도 했지만, 결말이 파국 말고 뭐가 남았을지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월터/하이젠베르크는 쌓아놓은 부와 가족과 함께 너무도 멀리 가버려 이제 황혼으로 총총히 걸어 들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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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에는 세 가지 타입이 있다. 무모한 짓거리를 저지르고 다니지만 기본적으로는 심성이 착한 '해피 데이즈'의 폰지 같은 타입, 순전히 사악하고 나빠서 가는 길에 있는 모든 것을 쓸어 없애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 그 둘 사이의 중간쯤 어디에 때로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끔찍하고 지독스러운 면모를 드러내기도 하는 토니 소프라노 같은 타입.

 

'브레이킹 배드'의 월터 화이트는 첫 번째 범주에 속한 채로 시작해서 세 번째 범주로 이동하게 되었다. 마지막 시즌은 이 주인공이 벌이는 영혼의 사투밖에 남지 않았다. 2013년 여름 가장 기다려지는 미드 중의 미드인 AMC의 에이스 '브레이킹 배드'의 마지막 시즌은 앞으로 한 달 후인 8월 11일에 컴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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