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 시즌8 2화 리뷰 - 모든 회색구름의 끝에는 찬란한 은빛 가장자리가 있다! 덱스터 시리즈 결말 예상!

무라카미 하루키였던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모든 회색 구름의 끝에는 언제나 찬란한 은빛 가장자리가 있다"는 문구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영어식 잠언인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을 옮긴 표현인데, 요컨대 끝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먹구름도 언젠가는 점점 음영이 옅어지면서 결국에는 반갑게도 화사한 은빛 가장자리를 드러내며 반드시 태양은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말을 역경 뒤에 반드시 행복이 찾아온다는 교훈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보는 편이어서 해석은 자제하고 싶다. 그래도 굳이 비유를 헤아려보자면, 모든 사물에는 어두운 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면, 혹은 밝은 면도 반드시 존재한다는 팩트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무조건 '역경을 극복해나가면 언젠가는 해피엔딩이다!'가 아닌, 매사에 은빛 가장자리를 염두에 두고 임하면 삶의 태도가 좀 편안해지지 않을까 하는 격려 정도로 받아들이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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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 시즌8 2화의 타이틀이 'Every Silver Lining...'이다. 해리와 함께 덱스터를 만들었다고 자처하는 닥터 보겔은 사이코패스들이 자연의 실수가 아닌 선물로서, 문명화의 과정에서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알파 포식자, 다시 말해 인류학의 관점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라는 이론을 주장한다. 사이코패스들에게서 드러나는 본질적인 성향은 성공한 경영자들이나 유능한 정치인들에게서도 예외없이 찾아볼 수 있으며, 사이코패스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인류는 존재할 수 없었다는 다소 급진적인 주장까지 곁들이면서.

 

선척적인 사이코패스로서 온 인생을 투쟁하며 살아온 덱스터 모건으로서는 솔깃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그 주장은 태어나면서부터 킬러 본능의 저주를 받고 세상에 나왔다고 믿는 덱스터 모건의 제2의 인생을 조직화한 장본인인 닥터 보겔의 주장이다.

 

 

마스터이자 괴물을 창시한 닥터 프랑켄슈타인으로서

덱스터를 열심히 설득하고 있는 닥터 모겔! 

 

당연히 의문은 남는다. 바로 그런 류의 알파 포식자로서의 경영자들이나 정치인들 때문에 그 얼마나 숱한 생명이 죽어서 사라졌느냐는 단순한 의문. 덱스터 모건의 다소 인간적인 의문에 닥터 보겔이 언급한 표현이 바로 'Every Silver Lining...'이다. 살육마저도 문명화의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한 또 다른 이면이라는 주장. 그 이론에 따르면 덱스터는 징벌받아야 할 시리얼 킬러가 아닌 알파 포식자로서, 지도자로서 문명을 이끄는 신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처음에 당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소?, 하며 원망의 빛을 보이던 덱스터도 점차 솔깃해져간다.

 

'덱스터' 시즌8의 2화는 닥터 보겔의 정체가 밝혀진다는 점 이외에도 덱스터 모건으로 대표되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덱스터' 시즌8의 스토리가 향후 어떤 관점으로 전개되리라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에피소드이다. 닥터 보겔의 등장으로 인해 덱스터 모건은 자신의 모든 행동에 대한 이론적인 정당성까지 부여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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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덱스터 모건이 지금까지 살육을 자행해왔던 이유는 또 다른 악을 처벌한다는 정당성보다는 자신의 생존을 도모한다는 점에 기울어져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를 자처하는 닥터 보겔의 등장으로 인해 "내 안의 괴물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두려워했던' 몬스터 덱스터 모건은 살육에 대한 이론적 정당성과 함께 심적 평화를 얻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과연 그렇다면 그렇게 '덱스터'가 심적 평화를 얻어서 예전의 덱스터로 돌아가서 피치 못할 살육자로서의 평범한 일상을 다시 누리며 해피엔딩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일까? 겨우 그 정도가 8년을 끌어 온 '덱스터'의 선과 악에 대한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답이 되는 것일까? 덱스터에게는 이제 덱스터 스스로 애정을 숨길 수 없는 존재, 걱정이 되는 존재 뎁이 있고, 뎁의 생각은 너무도 다르다. 덱스터의 비밀을 알게 된 뎁의 인생이 파멸 지경에 이를 정도로 다르다.

 

예상컨대 아마도 이번 에피소드를 기점으로 덱스터 모건은 더욱 더 자신으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되는 주위 사람들을 심려하게 되며, 시리즈의 마지막은 더욱 더 열린 결말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덱스터가 심적 평화에 가까워질수록 주변인들의 상처와 위태함은 더욱 쌓여가고 커지게 될 것임은 누가 봐도 당연한 드라마의 기본 도식이고, 그에 따라 덱스터 모건 역시 점점 더 선택의 과정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이제 '덱스터' 시즌8에서 지켜봐야 할 점은 덱스터 모건이 자신을 지키고,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누구를 선택하고,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할지이다. 그 과정에서 상충되는 요소가 여럿 있지만 무엇보다도 살육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며 어머니를 자처하는 닥터 보겔과 몬스터로 성장해버린 의붓오라버니의 만행을 저주하며 가족이기를 거부하는 뎁 사이에서의 선택이 우선이다.

 

쉽게 예상하면 선택은 당연히 뎁이겠지만, 하지만 또 모른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나온다면 '덱스터'가 8년 동안 팽팽하게 유지해왔던 선과 악의 줄다리기가 일순간에 무너지며 논란이 가득한 결말로 흐르게 될지도 모른다. 그 과정에서 닥터 보겔을 포함 숱한 캐릭터들이 덱스터 모건의 비밀 봉인 과정에서 희생이 될 수도 있다.

 

자, 이제부터는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덱스터 모건의 선택의 순간이 다가 오고 있고, '덱스터' 8년 쇼타임의 선택이 다가오고 있다.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덱스터' 시즌8이 아닐 수 없다.

 

 

 

"모든 회색 구름의 끝에는 언제나 찬란한 은빛 가장자리가 있다" 

 

 

 덱스터 모건의 스튜디오! 은갈치색 신형 맥북 프로!

 

 

 야는 히트맨이래서 위협이 좀 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그냥 단역이었어여!

이제 야 죽었으니 다른 조연인 베서니 조이 렌츠가 나올 시기가 됐네요!

 

 

 덱스터 넌 누구보다도 완벽해! 모성본능 작렬 닥터 보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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